수술 여파·대표팀 제외…아픔 이겨내고 다시 일어나는 이종현
(부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센터 이종현(203㎝)은 한국 농구의 대들보라고 불렸다.
큰 키, 긴 윙 스팬 등 체격 조건이 좋은 데다 제공권과 유연한 몸놀림, 정확한 슛을 겸비해 서장훈(은퇴)·하승진(KCC)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재목으로 꼽혔다.
이종현은 프로 데뷔 후 현대모비스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고,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하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종현은 지난해 3월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대에 오르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재활에 집중하느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했고, 코트로 복귀한 이후에도 운동을 오랫동안 쉰 여파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들었다.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몸무게가 8㎏이나 빠지면서 파워와 체력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았다.
최근 국가대표 명단에서도 제외되며 대표팀의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남자농구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경기도 TV로 지켜봐야 했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이종현은 차분하게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과도한 욕심보다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재기를 노린다.
이종현은 무리한 플레이 대신 팀 동료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있다.
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와의 원정경기에서도 그랬다.
그는 이날 15분 정도밖에 뛰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4쿼터 초반엔 연속 6득점을 넣으며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경기 후 이종현은 "사실 오래전부터 주변에서 게으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런 이야기를 듣기 싫어 더 열심히 재활했고, 지금도 열심히 뛰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에 제외된 것도 크게 마음 쓰지 않으려 한다"라며 "내 자리에서 더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대표팀에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체중 문제도 그는 웃어넘겼다. 이종현은 "몸무게가 많이 줄어 시즌 초반엔 힘들었지만, 꾸준한 웨이트 훈련 등으로 극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성장통을 앓고 있는 이종현이 다시 힘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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