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디자인 회사는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후보 올라
음악매체 빌보드 "BTS의 헌신…새로운 이정표 만드는 것"
(서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옥철 특파원 =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그래미 진출을 아쉽게 놓쳤다.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는 7일(이하 현지시간)는 제61회 그래미 어워즈 84개 부문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방탄소년단 후보 지명이 조심스레 점쳐졌던 신인상(The Best new artist) 부문에는 클로이X할리, 루크 콤스, 그레타 반 플리트, H.E.R, 두아 리파, 마고 프라이스, 비비 렉사, 조자 스미스 등 8팀이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후보에 지명되지 못했지만, 이들의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앨범 디자인에 참여한 파트너사 허스키폭스가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Best Recording Package) 부문 후보로 올랐다.
이에 대해 미 음악매체 '빌보드'는 "BTS(방탄소년단) 앨범의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후보 지명은 (앨범) 콘셉트에 대한 BTS의 헌신을 기리는 것이자 새로운 돌파구와 이정표를 만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빌보드는 이어 "팬들이 입증할 수 있듯이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는 근래 가장 아름다운 앨범 패키징의 한 예를 자랑한다"라고 말했다.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를 놓고는 카디비가 참여한 '아이 라이크 잇'(I Like it), 차일디시 감비노의 '디스 이즈 아메리카'(This is America), 드레이크의 '갓즈 플랜'(God's Plan) 등 8개 작품이 경합한다.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 부문에선 카디비의 '인베이전 오브 프라이버시'(Invasion of privacy), 드레이크의 '스콜피온'(Scorpion), 포스트 말론의 '비어봉 & 벤틀리'(Beerbongs & Bentleys) 등 8개 작품이 수상을 다툰다.
'올해의 노래'(Songs of the year)를 놓고는 션 멘데스의 '인 마이 블러드'(In my blood), 레이디 가가의 '쉘로우'(Shallow), 차일디시 감비노의 '디스 이즈 아메리카' 등 8곡이 경쟁한다.
2019 그래미상 후보 발표에서는 여성 아티스트의 약진에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올해의 앨범' 부문에 지명된 후보 8개 작품 중 카디비의 '인베이전 오브 프라이버시'를 비롯해 브랜디 칼릴의 '바이 더 웨이, 아이 퍼기브 유'(By the Way, I Forgive You), H.E.R.의 'H.E.R.', 자넬 모네의 '더티 컴퓨터'(Dirty Computer),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의 '골든 아워'(Golden Hour) 등 여성 가수·팀의 작품이 5개나 포함됐다.
2018 그래미상 같은 부문에서는 여성 가수로는 로드의 '멜로드라마'(Melodrama) 한 작품만 후보로 지명됐었다.
레이디 가가, SZA, 머렌 모리스 등 여성 가수·팀이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등 다른 주요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신인상 부문에서도 8팀의 후보 중 두아 리파, 비비 렉사, 조자 스미스, 마고 프라이스 등 6팀에 여성 아티스트가 포함됐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2018 그래미상에서는 주요 4개 부문(빅4)에 SZA, 줄리아 마이클스, 로드, 알레시아 카라 등 단 4팀의 여성 아티스트만 후보로 올랐고 수상자는 카라 한 명뿐이었다.
국내외에선 올해 눈부신 성과를 거둔 방탄소년단을 두고 그래미 어워즈 진출도 노려볼 만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5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고, 10월 '2018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와 9월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로 '빌보드 200' 1위를 잇달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가을 북미 7개 도시 투어에서 22만 팬을 동원하기도 했다.
물론 그래미가 다른 시상식에 견줘 보수적인 데다 힙합, 댄스뮤직 장르에 배타적이라는 점에서 우려도 있었다.
신인상 기준으론 데뷔 시기도 걸림돌이 됐다. 방탄소년단은 국내에서 2013년 데뷔했으며, 2015년 12월 '화양연화 파트.2'가 '빌보드 200' 171위를 차지하면서 미국 시장에 처음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달 15일 레코딩아카데미 소식통을 근거로 방탄소년단 등이 신인상 후보에 지명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올해의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 중 하나는 한해에 두 장의 1위 앨범을 낸 방탄소년단의 놀라운 상승"이라면서도 "이런 차트 성공은 이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되기에 충분해야 하지만, 이전에 다작을 했기에 이들을 배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은 두 장의 '톱 40' 앨범과 몇 년 전 여러 미국 차트에 오른 소수의 다른 앨범들로 인해 서구에서 막 유명해지고 있음에도 신인으로 보기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의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9월 미국 NBC 인기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 출연해 다음 목표를 "그래미에 가는 것"(Go to Grammy)이라고 꼽았다.
이에 앞서 9월 12일에는 그래미의 초청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그래미박물관 클라이브 데이비스 극장에서 열린 콘퍼런스 '방탄소년단과의 대화'(A Conversation with BTS)에 참석하기도 했다.
제61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10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