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보안 문제를 이유로 동맹국에 중국 통신업체인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하지 말도록 압박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의 고위 인사가 7일 화웨이처럼 중국의 정보기관과 연계돼 있는 중국 업체의 관행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앤드루스 안십 EU 디지털 업무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화웨이나 다른 중국 기업들(의 관행)에 대해 걱정해야 하는가"라고 자문한 뒤 "그렇다. 중국 업체들은 그들 정보기관과 협력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업체들은 소비자의 기밀을 확보할 수 있는 칩을 그들의 제품에 장착할 수 있다며 "일반인들도 이를 두려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화웨이는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최근 애플을 누르고 삼성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하는 등 '통신업계의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정부는 캐나다를 비롯한 우방국들에 보안 문제를 내세워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시스템을 사용하지 말도록 압력을 가해 중국 측이 강력히 반발했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호주는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화웨이를 제외했고, 지난달 뉴질랜드 정보기관인 GCSB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휴대전화 운영사업자인 스파크를 5G 업그레이드 사업에서 참여를 금지했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미국 정부의 의회에 따라 지난 1일 밴쿠버에서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이란제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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