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파 세네"…12월 상순 3위, 살 에는 칼바람 쌩쌩 전국 꽁꽁

입력 2018-12-08 11:07   수정 2018-12-08 15:44

"첫 한파 세네"…12월 상순 3위, 살 에는 칼바람 쌩쌩 전국 꽁꽁
패딩 목도리 장갑 중무장에도 "춥다" 연발…철원 -20.4도, 대설·건조 특보도



(전국종합=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12월 두 번째 주말인 8일 동장군이 무서운 기세를 떨쳤다.
겨울 초입인데도 역대 최고급 한파에 칼바람까지 더해져 전국이 꽁꽁 얼었다.
강원도와 경기북부에는 올겨울 첫 한파경보까지 내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도 철원(임남)지역의 최저기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영하 20.4도를 기록했다.
설악산이 영하 20.1도, 경기도 연천이 영하 16.1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영하 10도 아래로 하루를 시작했다.
2000년 이후 12월 상순 날씨로는 세 번째로 낮은 기온이다.

기상청 공식 기록으로는 2012년 12월 9일 철원이 영하 21.7도로 가장 낮았고 같은 달 10일 충북 제천이 영하 20.8도로 두 번째다.
이전에는 1996년 12월 2일 전북 장수지역 기온이 영하 22.1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추위는 강풍까지 더해져 체감온도가 4∼5도 더 낮았다.
강원도와 경북 일부 지역, 흑산도, 홍도, 울릉도, 독도 등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밤 사이 눈까지 내렸다.
대설주의보가 발표 중인 전남 영광 8.0㎝, 무안 6.5㎝, 제주 산간 5.4㎝, 목포 3.2㎝, 백령도 1.5㎝의 눈이 쌓였다.



새벽 시장을 연 상인과 공사현장 근로자들은 모닥불을 피워 언 손을 녹이며 연신 하얀 입김을 뿜어냈다.
이른 아침 외출에 나선 시민들은 두꺼운 코트와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한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건물 옥상과 주택 지붕 등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한겨울을 방불케 했다.
이 같은 한파 속에 경기도 포천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정전 사고로 시민들이 보일러는 난방기구를 켜지 못해 두 시간가량 추위에 떨기도 했다.
이번 추위는 10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한 곳이 많다"며 "일부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만큼 산불 등 화재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k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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