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선 KTX 탈선 원인 두고 추측 무성…국토부·코레일은 신중

입력 2018-12-08 15:47   수정 2018-12-08 17:20

강릉선 KTX 탈선 원인 두고 추측 무성…국토부·코레일은 신중
선로전환장치 결함이냐 선로 결빙이냐…항공철도사고조사위 조사로 밝혀질 듯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8일 발생한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의 원인을 두고 철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사고 원인에 대해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철도업계나 사고 열차 승객들 사이에서는 선로 전환장치에 결함이 원인이라거나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선로가 결빙돼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등 나름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KTX 강릉선은 전 구간 복선전철이지만 이날 사고가 난 강릉역∼남강릉역 구간은 단선 구간이다.
이 때문에 이 구간을 오가는 KTX 열차는 상·하행선이 신호를 기다렸다가 교대로 운행한다.
철도업계에서는 이날 오전 이 구간 선로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코레일에 접수됐다는 소문도 나온다.
이 구간의 한 선로전환기 설치 지점에서 신호 불일치 오류가 나타난다는 것으로, 코레일은 곧바로 직원들을 현장에 파견했다는 것이다.

탈선사고 직전 이 같은 오류는 사라지고 정상적인 신호 시스템으로 회복됐지만, 곧바로 다른 지점에서 탈선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철도업계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강릉선 KTX와 영동선이 나뉘는 분기점인 청량 신호소 부근에서 일어났다. 이곳에는 분기기와 선로전환기 등 열차 선로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변환 장치가 설치돼 있다.
이 선로변환 장치는 통과 열차가 영동선 방향인지 서울 방향인지에 따라서 선로를 자동으로 해당 방향으로 붙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 장치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는 게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에 따르면 분기기 주변의 선로 일부분이 완전히 깨져 있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평소 선로와 선로전환장치의 유지보수와 검수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KTX 열차 탈선사고는 2011년 2월 11일 광명역 인근 일직터널에서 한 차례 발생한 적이 있다.
부산역을 떠나 광명역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일직터널에서 탈선하며 멈춰버린 사고였다.
당시 사고도 선로전환기 너트가 빠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후 조사에서 드러났다.
승객들 사이에서는 "강추위에 선로가 얼어서 사고가 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고 전인 5시 30분과 6시 30분 열차도 이상 없이 강릉역을 출발해 운행했다는 점에서 결빙에 따른 사고 가능성은 적다는 반론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사고 원인은 여러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예단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도 "현시점에서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며 "국토부 항공 철도사고 조사위원회 조사를 거쳐 정확한 원인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선 KTX는 지난해 12월 22일 원주∼강릉 120.7㎞ 구간에 고속철로를 신설하고 서울에서 원주까지 기존 선로를 개량하는 공사를 마무리한 뒤 개통했다.
서울에서 출발한 KTX는 기존 경의선·중앙선 등 노선을 지나 원주부터 강릉까지 새로 놓은 노선을 이용하며, 신설 구간에는 만종, 횡성, 둔내, 평창, 진부, 강릉 등 6개 역이 마련됐다.
서원주∼강릉 구간은 곡선 구간을 최소화해 평균 시속 220㎞ 이상으로 운행할 수 있게 설계했고, 망종∼횡성, 진부∼강릉 구간에서는 최고 시속 250㎞로 달린다.

ye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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