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 29개 부스 신진 작가에 무상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화가와 관객을 직접 연결하는 미술시장 '2018 부산국제아트페어'는 신진 작가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진행 중인 부산국제아트페어 전시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만난 이원순(29) 작가는 2017년 추계예술대학교 미술대학(동양화)을 졸업한 신진 작가다.
이 작가는 "지난해 처음 부산국제아트페어에 초청을 받아 참가했고 기대 이상으로 작품을 팔았다"며 "대형 미술 장터에서 작가와 관객이 직접 만나 미술을 주제로 소통할 기회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작업을 하다 보면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관객이 그림 좋다고 한마디 해주면 마음이 채워진다"며 "아트페어에서 무료로 신진 작가를 위한 공간까지 마련해 줘 큰 도움이 된다"고 주최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부산대 미술대학을 졸업한 서예지(25) 씨는 대형 미술 행사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서 씨는 "다른 미술 행사장에 가면 작가는 없고 갤러리 관장이나 아르바이트생이 부스를 지키고 있는데 부산국제아트페어에는 반드시 작가가 직접 부스를 지키면서 직접 그림 설명을 해주고 작품 가격도 바로 알려줄 수 있어 관객이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아트페어에 참가하면 배우는 것도 많고 관객과 소통하면서 다음에 하고 싶은 작품을 구상는데도 도움이 된다"며 "특히 부스가 비싼데 주최 측이 젊은 작가에게 개인전처럼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무상으로 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아트페어를 주최·주관하는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는 올해 행사에 신진 작가 29명을 초청해 무료로 부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젊은 나이에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진 작가 입장에서는 자비로 개인전을 열거나 많은 관람객이 찾는 아트페어에 참가비를 내고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김인준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 전시 감독은 "신진 때는 가장 배고픈 시기이기 때문에 돈이 없다. 작가와 관객이 직접 만나서 직거래하는 부산국제아트페어는 해마다 신진 작가를 무료로 초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숙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 이사장은 "한국 미술 미래를 이끌고 나갈 실력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자 초대 부스를 마련했다"며 "올해는 신진 작가 29명에게 무료 부스를 제공했고 내년에는 전국 공모로 신진 작가를 선정해 40개 부스를 무료로 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개막한 '2018 부산국제아트페어'에는 20세기 소련 작가의 작품이 대거 선보이는 등 인도, 일본 등 국내외 작가 210명이 출품한 작품 3천점이 10일까지 전시된다.
c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