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 모나리자' 집시소녀 잃어버린조각 50년만에 터키 반환

입력 2018-12-09 18:49  

'모자이크 모나리자' 집시소녀 잃어버린조각 50년만에 터키 반환
美 대학, 불법 반출된 '제우그마 모자이크' 12점 반환
박물관, 복원 작업 전 일반에 한시 공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호기심과 대담함이 어린 맑고 신비로운 시선으로 상대를 응시하는 소녀를 묘사한 모자이크 걸작 '집시 소녀'의 잃어버린 조각이 반세기 만에 고향 집 터키 남동부로 돌아왔다.
터키 문화관광부는 8일(현지시간) 가지안테프주(州) 제우그마 모자이크박물관에서 미국 볼링그린 오하이오주립대학으로부터 반환된 로마 시대 모자이크 조각 12점을 일반에 공개했다.
볼링그린대학이 반환한 모자이크 유물은 제우그마 박물관의 걸작, 집시 소녀가 포함된 대형 모자이크 패널의 조각들이다.
전체 모자이크 패널 중 집시 소녀는 그리스신화의 주신(酒神) 디오니소스의 여자 추종자 '마에나드'(Maenad)를 묘사한 부분으로, 그 외모가 집시를 연상시켜 이러한 별명이 붙었다.
집시 소녀는 입 아래 부분이 소실됐지만 모자이크라고는 믿기지 않는 생동감 넘치는 표현력과 신비로움으로 '가지안테프의 모나리자', '터키 남동부의 얼굴' 등으로 불린다.
실제로 집시 소녀 모자이크는 제우그마 박물관이 있는 가지안테프주의 상징이다.


집시 소녀는 20년 전 가지안테프의 '제우그마 유적지'에서 발견됐다.
제우그마는 기원전 3세기 알렉산더대왕의 장군이 현재의 가지안테프 지역에 세운 도시로, 기원전 1세기에서 3세기까지 로마 시대에 번성했다. 이후 외세의 침입과 잦은 지진으로 쇠락하고 파괴됐다.
20세기에는 대대적인 도굴과 약탈이 고대 도시를 유린했다.
집시 소녀가 포함된 전체 모자이크 패널의 조각들도 1960년대 도굴돼 국외로 밀반출됐다.
2000년대 터키 당국이 공식 발굴한 건축물 유적과 모자이크는 2011년 문을 연 제우그마 모자이크 박물관에 안착했다.


제우그마 박물관이 인지도를 얻은 후 세계로 흩어진 유적의 소식도 추가로 확인됐다.
볼링그린대학이 소장한 모자이크 유물 12점도 그중 하나로 드러났다.
6년간 진행된 반환 협상 끝에 대학은 올해 5월 불법 반출된 제우그마 모자이크를 반환하기로 터키와 합의했다.
제우그마 박물관은 이달 초 공수된 집시 소녀 모자이크 조각을 한시적으로 전시한 후 원래의 구도로 복원 배치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전시 제막식에서 가지안테프 시장 파트마 샤힌은 "집시 소녀가 가족과 다시 만났다"면서 모자이크 조각 반환은 '국가적 승리'라고 환영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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