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그룹 베버와 차기 EU집행위원장 놓고 치열 경쟁 벌일듯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의회에서 유럽국민당(EPP) 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정치 블록인 사회당그룹(S&D)은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8일 총회를 열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차기 위원장 후보로 프란스 티머만스 현 집행위 부위원장을 선출했다고 S&D 측이 9일 밝혔다.
티머만스 부위원장은 내년 5월 말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S&D의 선거를 총괄해 이끌게 되며 선거 결과 S&D가 독자적 또는 연정을 통해 유럽의회 내 다수당의 지위를 확보하게 되면 집행위원장에 선출될 수도 있다.
앞서 우파 성향인 EPP는 지난달 8일 핀란드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원을 등에 업은 독일 출신 만프레드 베버 유럽의회 의원을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내년 중반에 임기가 끝나는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의 후임 자리를 놓고는 EPP의 베버 의원과 S&D의 티머만스 부위원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럽의회에선 다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나 연립정당의 대표가 자동적으로 EU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회권국에선 EU 회원국 정상 간 조정을 거쳐 집행위원장을 결정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올해 57세인 티머만스 부위원장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네덜란드 외교장관을 지낸 뒤 집행위 부위원장으로 일해왔다.
티머만스 부위원장은 S&D의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선출된 뒤 "나는 내 어깨에 주어진 짐을 잘 알고 있다"면서 "내 뒤에 있는 가족과 같은 당원들과 함께 내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최근 유럽 내에서는 '반(反)난민'과 '반(反)EU'를 내세운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이 유권자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얻으며 세력을 넓히고 있어 내년 유럽의회 선거에선 전통정당인 EPP와 S&D가 예년 선거에 비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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