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예술인 지원…"조직 안정되면 축제·시설 위탁 운영"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순천시가 지난 2016년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설립을 추진했던 순천문화재단이 2년여 만에 이사진 구성에 나서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순천시는 10일 순천문화재단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이사진 구성을 위한 심사 평가 방식과 향후 일정 등을 논의했다.
지난달 20일 순천문화재단 임원 14명(이사 13명·감사 1명) 공개 모집 결과, 55명이 응모해 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공모에는 지역의 교수와 예술인, 언론인 등을 비롯해 광주와 경기도 등 다른 지역 인사도 지원했다.
순천시는 심사를 거쳐 13명으로 이사진을 구성할 계획이다.
임기 2년의 이사는 무보수며 상임이사는 월 100만원의 업무추진비가 지원된다.
사무국은 5급 상당의 사무국장 1명과 6급 상당의 팀장 3명, 팀원 6명 등 모두 10명으로 구성된다.
이사진이 꾸려지면 창립총회를 열어 재단 운영에 필요한 규정을 마련하고 전남도로부터 재단 설립 허가를 받은 뒤 내년 상반기에 출범할 계획이다.
재단은 지역 문화예술인을 지원하고 시민의 문화 향유 권리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친다.
순천시는 사무국 운영과 문화예술인 지원을 위해 매년 10억원을 지원한다.
순천시 관계자는 "재단 운영이 안정되면 시 주관 축제나 시설을 위탁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며 "시민과 문화예술인이 주인이 되는 문화재단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한 순천시는 지난해 5월 재단 설립·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재단 출연금까지 확보했으나 시의회에서 재단 정관 제·개정 때 의회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등 조례 내용을 일부 개정해 시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순천시는 지난해 10월 시의회의 역할 강화를 수용한 뒤 본격적인 재단 설립에 나섰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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