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지역 산림의 소나무류 재선충병 발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 4∼11월 31개 시·군 산림을 대상으로 소나무류 재선충병 예찰을 한 결과 15개 시·군에서 모두 7천282그루 피해가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개 시·군 9천346그루 발병과 비교해 2천64그루(22.1%) 감소한 것이다.
시·군별로는 광주시가 5천205그루로 경기도 전체의 71.5%를 차지했으며 포천시 766그루, 성남시 766그루, 양평군 187그루, 남양주 185그루, 가평군 109그루, 연천군 96그루, 안성시 59그루 등이다.
하남·이천·양주·여주·화성·동두천·의왕 등 7개 시·군은 30그루 이하가 피해를 봤다.
이전 발생지 중 평택·용인·파주 등 3개 시에는 피해가 없었다.
재선충병은 지난해에도 2016년 16개 시·군 1만9천202그루에서 절반 이하로 감소한 바 있다.
경기도는 '감염목 벌채 후 훈증'에서 2014년부터 고사목 '반경 20m 이내 모두베기 후 훈증·파쇄'로 방제방법을 바꾼 것이 효과를 거둬 피해 고사목이 줄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피해 고사목 반경 20m 이내 모두베기를 한 뒤 피해가 줄었다"며 "현재 임상시험 중으로 매개충을 없애는 살충제 약제가 상용화하면 피해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 등 재선충병 매개충의 우화(羽化·날개가 달려 성충이 되는 것) 시기 이전인 내년 3월까지 39억3천만원을 들여 피해 고사목과 주변 감염이 우려되는 나무를 방제할 방침이다.
소나무류 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했다. 재선충이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의 몸에 기생하다 이들이 우화할 때 소나무와 잣나무에 침투해 말라 죽게 한다.
경기도에서는 2006년 광주, 남양주, 포천에서 처음 발생한 뒤 급속히 확산해 2014년 8만2천여 그루가 고사하는 등 정점에 이르렀다. 이후에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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