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 국제공항 운용 재개 놓고 협상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유엔의 중재로 어렵게 마련된 예멘 평화협상이 조금씩 진전하고 있다.
4년 가까이 진행된 내전을 한 번에 종식하는 이른바 '빅 딜'이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예멘 정부와 반군이 신뢰를 쌓는 초기 조처에 의견을 수렴하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스웨덴에서 시작해 9일까지 나흘째 이어진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안건은 금세기 최악의 인도적 위기에 처한 예멘 국민의 생존을 위한 긴급 구호품과 구호 인력을 수송하기 위해 반군이 장악한 사나 국제공항을 다시 운용하는 문제다.
예멘 정부와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이란이 구호품 수송기로 위장, 반군에 무기를 반입한다고 의심하는 탓에 사나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의 수하물을 정부군이 통제하는 지역의 공항에서 먼저 검색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반군은 이 제안에 부정적이지만 요르단 암만과 같이 중립성이 담보되는 곳이라면 수하물 사전 검색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우디 주도의 아랍동맹군은 2016년 8월부터 이란의 예멘 반군 지원을 끊는다면서 사나 국제공항에 대한 항공기 이착륙을 군사적으로 막았다.
아랍동맹군은 또 9일 식품과 석유제품(연료)을 실은 배가 예멘에 입항할 수 있도록 17건을 허가했다.
아울러 양측은 예멘 사나 국제공항 재개와 협상 개시 전 이미 합의한 수감자 교환의 이행 방법과 시기, 규모 등 쟁점을 놓고 협상했다.
협상 상황과 관련, 마틴 그리피스 예멘 파견 유엔 특사는 8일 "양측이 진지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협상에 임한다"며 "신뢰를 구축하는 조처의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 대표단에 속한 예멘 반군의 무함마드 압둘-살람 대변인은 9일 "협상이 진전된다면 상대방 대표단과 향후 몇 달씩이라도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사나 국제공항 문제는 이르면 10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반군은 사우디가 수감자 교환 시기를 늦추려 하고, 반군의 일방적 무장해제를 요구한다면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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