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 황금장갑까지…이대호 "내년엔 1루수로 받고 싶어"

입력 2018-12-10 19:39  

DH 황금장갑까지…이대호 "내년엔 1루수로 받고 싶어"
개인 통산 6번째 골든글러브…KBO 3호 3개 부문 수상 기록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이대호(36·롯데 자이언츠)가 1루수, 3루수에 이어 지명타자(DH) 부문에서도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3개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는 이대호가 KBO리그 역대 3번째다. 앞서 한화 이글스의 장종훈(1루수, 유격수, 지명타자), 삼성 라이온즈의 양준혁(1루수, 외야수, 지명타자)만이 이 독특한 기록을 썼다.
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종료 후 만난 이대호는 "상을 받아서 좋다"면서도 "선수라면 수비로서도 보여줘야 하는데, 반쪽짜리 같다"며 아쉬움도 내비쳤다.
이대호는 올해 타율 0.333, 37홈런, 125타점을 올리며 지명타자 부문 349표 중 198표를 휩쓸었다.
이대호는 1루수로는 4차례(2006, 2007, 2011, 2017년), 3루수로 1차례(2010년)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특히 일본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쳐 5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한 첫해인 작년에도 1루수 황금장갑을 끼었다. 이대호에게는 타격과 수비를 두루 잘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이대호는 "골든글러브는 수비를 잘해야 받는 것인데, '골든 방망이'를 받은 느낌"이라며 "내년에는 다시 1루에서 경기해서 수비로도 인정받고 싶다. 몸 관리를 잘해서 다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대호는 이번에 지명타자 부문 총 349표 중 198표를 얻어 최주환(두산 베어스· 129표)을 제쳤다.
이에 대해 이대호는 "주환이가 받아도 충분한 실력이었다. 저의 수치가 더 높았을 뿐, 뒤지지 않는 선수"라며 경쟁자를 인정했다.
1루수로 복귀한다면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와 경쟁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높은 위치에 있는 선수와 경쟁하면 저의 성적도 높아질 것이다. 제 나이에 최고의 선수와 경쟁하는 그 자체로도 좋은 시즌을 보내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대호는 이번에 6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으면서 박정태(5회), 손아섭(5회)을 넘어 롯데 구단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도 썼다.
그는 "그런 기록도 감사하지만, 주장 아섭이가 이 기록을 다시 깰 것이다. 아섭이가 이번에 (외야수 부문) 상을 못 받아서 아쉽다"며 동료를 먼저 챙겼다.
이어 "제가 받는 상보다는 팀 우승이 더 소중하다. 내년에는 더 잘해서 우리 팀 선수들이 최대한 상을 많이 받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대호는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 제가 제일 좋아하고 존경하는 양상문 감독님과 함께 주장 말을 잘 듣고, 후배들을 잘 타일러서 좋은 시즌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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