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노동부터 시작…유치원 비리 의혹·최저임금 문제 등 시급성 인식
"국민 교육정책 못 믿어", "고용문제 성공 못 해"…엄중한 현실 강조하며 분발 촉구
주요 현안 담당 부서 찾아 직원들 격려도…내년 초까지 업무보고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를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9년도 부처 업무보고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을 시작으로 다음주 5개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며, 나머지 부처는 내년 1월에 업무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직접 부처를 찾아 소통을 강화하고 부처의 정책성과를 점검하는 동시에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성과를 내자는 각오를 다지는 자리"라고 업무보고의 취지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두 부처의 내년도 업무보고를 12월 초에 앞당겨 받은 것은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수장이 지난 가을 바뀌면서 조직 정비와 소통 강화가 다른 부처 보다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교육 문제와 고용·노동 문제가 국내적으로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교육부 업무보고에서는 사립 유치원 비리 문제, 학사관리 문제 등 모든 영역에 걸친 개혁을 추진해달라고 했으며,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는 일자리 성과를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두 분야 모두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좋지만은 않다는 점을 언급, 엄중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정책적인 노력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 교육부 직접 찾아 "정작 자신의 아이들은 못 돌보는 것 아닙니까" / 연합뉴스 (Yonhapnews)
문 대통령은 교육부 업무보고에서는 "국민과 학부모는 (교육 현장의) 공정성을 못 믿고 있다. 이번 유치원 사태에서 보듯 회계관리도 그렇고 대학입시에서도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교육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조금 큰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는 "일부 일자리의 질은 높아졌을지 모르지만 좋은 일자리를 늘린다는 면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내년부터는 일자리 문제에 확실히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교육부 유아교육정책과, 노동시간단축·최저임금 인상 등과 관련한 정책업무를 총괄하는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과를 방문, 현장에서 정책들이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도 직접 점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앞서 오전 10시부터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었다.
문 대통령이 세종시에서 국무회의를 여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며, 이날 회의는 세종시와 서울청사를 화상으로 연결해 열렸다.
세종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10명이 참석하고,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박상기 법무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은 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은 세종에서, 조국 민정수석과 정태호 일자리수석은 서울에서 회의에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 직후에는 유 사회부총리, 이 고용노동부 장관, 임 비서실장, 김 정책실장 등과 오찬을 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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