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강력한 금주령이 시행된 조선 영조 시대에 있었을 법한 밀주방을 배경으로 신분과 연령, 성별을 뛰어넘는 유쾌한 소동극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예술단은 오는 18~3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창작가무극 '금란방'을 공연한다.
서울예술단이 2000년 '대박' 이후 18년 만에 선보이는 희극 작품이다. 예술의전당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공동 주최 측으로 참여한다.
민가 제사는 물론 종묘제례에서도 술을 쓰지 않았을 정도로 엄격했던 영조 시대의 금주령과 조선 후기 인기를 끈 전기수(소설을 전문적으로 낭독해주는 사람)를 두 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한 번 들으면 헤어날 수 없는 마성의 전기수 이자상과 낭독의 기술이 절실한 왕의 신하 김윤신, 이자상을 흠모하는 철없는 딸 매화와 현명한 몸종 영이, 금주단속반 꽃미남 윤구연이 얽히고설키며 펼쳐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다.
연극 '날 보러와요', 뮤지컬 '판' 등으로 유명한 변정주가 연출을,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을 쓴 박해림 작가가 극본을, 이진욱 작곡가가 음악을 각각 맡았다.
그룹 고래야의 김동근(대금)과 잠비나이의 김보미(해금)가 합류한 7인조 라이브밴드가 연주를 들려준다.
서울예술단은 블랙박스형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구조를 십분 활용해 공연장을 비밀스럽고 은밀한 금란방으로 변신시킬 예정이다.
서울예술단은 "금란방은 금기를 깨는 이야기"라며 "주인공이 들려주는 오묘한 이야기와 금기가 만들어낸 낭만에 풍덩 빠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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