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이 주축인 세계태권도연맹(WT)과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태권도 통합 및 발전을 위해 '평양합의서'를 체결한 이후 첫 번째 실무 협의에 나선다.
WT는 11일 "제2회 월드 태권도 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 대회(12∼16일)가 열리는 중국 우시에서 오는 15일 ITF와 평양합의서의 지속적인 이행을 위한 실무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WT는 ITF와의 이번 회의에서 '원 월드 원 태권도 위원회'(One World One Taekwondo Committee·가칭) 구성과 태권도 올림픽 종목 채택 25주년 기념 유럽지역 합동 시범에 관한 협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 WT에서는 조정원 총재와 연맹 실무 책임자, 아흐메드 풀리 아프리카태권도연맹 회장, 이규석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 등이 참석한다.
ITF에서는 리용선 총재를 비롯해 황호영 수석부총재, 최형철 재정위원회 부위원장, 김승환 사무총장 등이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WT와 ITF는 지난달 2일 평양에서 한국과 북한을 축으로 나뉘어 성장한 태권도의 통합과 발전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에는 양 단체가 태권도 통합을 추진할 공동기구를 구성하기로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으며 일단 기구의 명칭과 성격, 활동내용 등은 두 연맹이 12월 중에 함께 결정하기로 했다.
또한 태권도가 1994년 프랑스 파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지 25년이 되는 해인 내년에 이를 기념하는 WT-ITF 시범단의 합동공연을 추진하자고 조정원 총재가 제안해 리용선 총재가 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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