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는 앉아만 있어도 상대팀에 압박감 준다…시너지효과 기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신임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구단으로부터 최상급 취임 선물을 받았다.
NC가 전 구단이 탐내는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를 4년 125억원의 거액에 영입한 것이다.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2018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끝난 뒤에 만난 이 감독은 "구단에서 가장 부족한 포지션을 제일 좋은 선수로 채워주셨다. 감사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NC가 출범한 2012년부터 팀의 수비코치로 활약하다가 10월 17일 NC의 2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 감독은 구단에 양의지 영입을 직접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대신 은근한 방식으로 양의지 영입의 필요성을 설득했다.
이 감독은 "김택진 구단주(엔씨소프트 대표)와 식사 자리에서 우리 팀 포지션의 장단점에 대해 정확하게 말씀드렸다"며 "구단에서 판단해서 (양의지 영입을) 진행한 것 같다"고 했다.
'125억 NC행' 양의지 "새로운 기회 찾아 도전·선택" / 연합뉴스 (Yonhapnews)
김택진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양의지를 품게 된 이 감독은 "양의지는 앉아만 있어도, 그리고 라인업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상대 팀에 압박감을 주는 선수"라고 했다.
그는 "우리 투수들도 포수를 믿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 또 워낙 타격이 좋은 선수라 여러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어제 단장에게 전화상으로 계약 소식을 들었다. 최고의 포수와 내년 시즌부터 새로운 구장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구단에 감사하다고 거듭 밝혔지만, 올겨울 FA 시장 '최대어'를, 그것도 역대 FA 2위에 해당하는 계약 규모로 영입한 터라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이 감독은 "선수가 있어도 부담되고 없어도 부담된다. 이왕이면 선물 받고, 부담을 가지고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양의지를 때에 따라서 지명타자로 기용하며 체력 안배를 도울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양의지를 통해 당장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팀의 젊은 포수 유망주들이 양의지를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양의지는 더 큰 의미의 FA 영입"이라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양의지를 데려왔으니까 '지지 않는 야구'에서 '지지 않으면서 성적을 내는 야구'로 가야 한다. 부담되지만 재미있는 부담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에는 부상 선수가 워낙 많았고,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의 융화가 안 이뤄져서 성적이 부진했다"며 "하지만 내년 시즌, 우리라는 목표 아래 함께 간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 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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