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미국 정부가 대선에 패하고서 국외로 망명한 아프리카 감비아의 전(前) 독재자와 그 가족에 대해 입국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중대한 부패와 인권 범죄'에 연루된 국외 인사에 적용하는 미국법에 따라 감비아를 철권통치한 야히야 자메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그리고 두 자녀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자메는 1994년 권력을 잡기 전 미국 앨라배마의 군 기지에서 군사훈련을 받았으며 이후 대통령 재임 중 워싱턴 교외의 메릴랜드주 포토맥에 있는 저택을 유명한 농구선수인 캘버트 치니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미국은 부패와 싸우고 인권과 자유를 수호하며 선정(善政)을 북돋울 사명감을 지니고 있다"라고 밝혔다.
자메는 북서 아프리카에 있는 소국 감비아를 무소불위의 철권으로 22년간 통치했으나 지난 2016년 12월 대선에서 야당 지도자인 아다마 바로우에게 패했다.
대선에 패하고서도 권력에 집착하다 자메는 결국 이웃 국가들의 개입과 중재로 망명길에 올랐다.
대통령 취임 후 바로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포스트 아파르트헤이트(흑백인종차별정책) 정책을 본 떠 자메 정부 당시 저질러진 살인, 고문, 성폭력 등 범죄를 단죄하는 진실위원회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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