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12년·10년형…정보기관에 노조원 24명 정보 제공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 정권의 노동조합원 탄압에 부역한 자동차 업체 포드의 전 임원들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아르헨티나 법원은 11일(현지시간) 포드의 부에노스아이레스 공장 보안 책임자였던 엑토르 프란시스코 시비야 전 이사에게 징역 12년형을, 제조부문 관리를 담당했던 페드로 무예르라 전 이사에게 징역 10년형을 각각 선고했다고 라 나시온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두 사람은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이어졌던 군부 독재 정권 시절 노조원 24명에 대한 정권의 반인권 범죄에 협력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피의자들이 독재정권 정보기관원들에게 이름, 주민등록번호, 사진, 집 주소 등 노조원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두 사람이 준 정보를 토대로 정보기관원들이 노조원들을 납치해 고문한 뒤 군 교도소로 보냈다는 것이다.
두 사람과 접촉한 전직 육군 장교 산티아고 오마르 리베로스는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유죄가 선고되자 법원 심리를 참관했던 희생자들의 가족과 시민들은 환호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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