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민주당, 한국당 향해 거듭 결단 촉구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김연정 김보경 기자 = 단식농성 일주일 째를 맞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은 '손학규 건강 좋네' 하고 무한정 끌지 말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위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단식이 나의 몸을 상하게 하지만 상대방의 각성을 촉구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얼굴이 깨끗하니 저 사람이 뭐 먹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겠지만, 지난주 목요일 단식을 선언하고 그 시각부터 물과 소금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고용 문제에 있어 성공하지 못했다'는 문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관련해 "반년 전만 해도 소득주도성장의 긍정 효과가 90%라며 자신의 경제철학을 옹호하기 바빴던 대통령이었다"며 "대통령과 경제부총리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문제점을 시인한 것은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리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근본적인 경제철학이 바뀌지 않으면 대증요법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 혼자 할 수 없다면 임시국회를 소집해 최저임금을 동결 또는 유예하도록 하고,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는 단식 중인 손 대표를 찾는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전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전해철·김종민, 무소속 서청원·손금주 의원이 손 대표를 만나 선거제 개혁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도 다시 한번 손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설득했다.
외부인사로는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와 양승조 충남지사가 손 대표를 만났다.
하지만 손 대표는 이날 오후 내내 간이침대에 누워있는 등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바른미래당은 이날부터 매일 손 대표의 건강상태와 동조 단식 명단을 공개하는 '단식농성 일일브리핑'을 하기로 했다고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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