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염불 된 'FA 계약금 총액 30% 상한'…그래도 SK만 지켰다

입력 2018-12-12 11:13  

공염불 된 'FA 계약금 총액 30% 상한'…그래도 SK만 지켰다
최정·이재원 계약금 총액의 30%…NC 양의지·모창민 40% 넘어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4년간 총액 125억원을 받고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옮긴 자유계약선수(FA) 양의지는 계약금으로만 60억원을 받는다.
계약금이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에 달한다.
역시 NC와 3년간 최대 20억원에 사인한 모창민도 계약금 8억원을 받는다. 모창민의 계약금은 총액의 40%에 이른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의 반대로 도입이 무산됐지만, 프로 10개 구단은 FA 상한액을 4년 총액 80억원으로 묶고 계약금은 총액의 30%를 넘길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FA 제도 변경을 추진했다.
구단 간 과도한 지출 경쟁을 막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계약금을 주는 관행도 깨보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미 FA 총액 상한 설정이 불발된 터라 각 구단이 계약금 총액 30% 상한을 지킬 의무는 없다.
다만, 구단들이 합의한 '합리적인 투자'란 명분을 스스로 걷어찼다는 점에선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내부 FA를 모두 잡은 SK 와이번스만 계약금 30% 상한을 지켰다.


SK는 최정에게 6년간 총액 106억원이라는 거액을 선사하면서 계약금을 30% 선인 32억원에 묶었다.
역시 4년 69억원을 받는 조건에 SK에 잔류한 이재원도 총액의 30%인 21억원을 계약금으로 받는다.
SK의 한 관계자는 12일 "애초에 두 선수와 계약할 때 계약금은 30%로 묶는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계약금을 많이 받기를 희망한다. 연봉은 해마다 10개월씩 나눠 받지만, 계약금은 2∼3번에 걸쳐 받는 큰 목돈이다.
FA 계약금은 성공한 선수의 상징으로 통한다.
그간 고생한 대가를 한 번에 챙길 수 있다는 보상 심리가 크게 작용한다. 그래서 FA 협상 때 연봉보다도 계약금에 집중하는 선수들이 많다.
미국·일본의 경제 규모, 특히 야구판의 '사이즈'를 KBO리그가 따라잡을 수 없기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연봉보다는 계약금에 치중한다는 견해도 있다.
미국프로야구나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이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을 연봉으로 받는 것과 달리 KBO리그 선수들의 연봉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KBO리그 최고 연봉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의 25억원이다.
미국과 일본에선 연봉이 높은 대신 FA 계약 때 계약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보다 훨씬 작다.
역대 FA 최대 계약금은 김현수(LG 트윈스·4년 115억원)가 받은 65억원이다. 4년 150억원에 계약한 이대호는 계약금 50억원, 연봉 총액 100억원에 사인했다.
올해 FA 시장에 남은 선수는 11명. 이들의 계약금은 총액의 몇 %에서 결정될지 주목된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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