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양의지 대신 안중열·김준태에게 승부 건 롯데

입력 2018-12-12 13:26  

FA 양의지 대신 안중열·김준태에게 승부 건 롯데
롯데 "양의지 가치 인정하지만 기존 자원, 나쁘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 시즌 주전 포수의 부재로 가장 골머리를 앓은 팀은 아마 롯데 자이언츠일 것이다.
2017시즌 종료 후 내부 자유계약선수(FA) 강민호를 떠나보낸 롯데는 확실한 주전 포수 없이 시즌을 맞았다.
기대를 모았던 '나나랜드' 나종덕(106경기 타율 0.124)과 나원탁(20경기 타율 0.125)은 막상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경험 부족과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롯데는 김사훈(56경기 타율 0.230)까지 돌려썼지만, 누구도 강민호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그나마 롯데는 안중열이 시즌 후반 뒤늦게 합류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안중열도 타 팀 주전 포수들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안중열은 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에 4홈런 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0을 기록했다.
군 제대한 김준태가 있지만, 그 역시 확실한 주전감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한 롯데는 올해에는 포수 불안을 해결하지 못하고 7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래서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 영입전에 롯데가 참전할 것이라는 전망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 졌다.
게다가 롯데는 최근 3년간 FA 계약에 5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으며 전력 강화에 아낌없이 투자해왔다.
FA 시장에서 '큰 손' 노릇을 했던 롯데였기에 양의지를 놓고 또 한 번 과감한 베팅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롯데는 양의지 영입을 기대하는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지갑을 굳게 닫았다.
롯데는 FA 시장이 개장한 직후부터 양의지 영입 없이 젊은 포수들을 육성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양의지가 지난 10일 밤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에 도장을 찍는 그 순간까지 롯데는 아예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가장 전력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에 가장 적절한 선수가 나타났음에도 왜 롯데는 투자를 중단했을까.
롯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양의지의 가치가 높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올 시즌을 통해 젊은 포수들이 1군 경험을 얻었다"며 "또 지금 있는 포수 자원이 절대 나쁘지 않다는 내부 평가를 했다"고 설명했다.
양상문 신임 감독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안중열, 김준태, 나종덕, 정보근까지 4명의 젊은 포수를 데려갔다.
양 감독은 이들의 성장 가능성을 지켜본 뒤 양의지 없이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2018년 신인 정보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롯데는 2017시즌을 앞두고 이대호를 4년 150억원이라는 역대 FA 최고액에 붙잡으며 우승을 향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에 앞서 손승락, 윤길현을 한꺼번에 영입하며 불펜진을 보완했고, 올해에는 민병헌과 FA 계약하며 국가대표급 외야진을 구축했다.
하지만 롯데는 적극적인 FA 영입에 나선 최근 3년간 단 한 차례만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롯데 구단 내부적으로도 과연 FA 영입이 팀을 강하게 만드는 최선의 방식인지를 놓고 냉정하게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롯데는 양의지 영입 대신 젊고 가능성 있는 포수들을 육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실 내부 육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바뀐 구단은 롯데뿐만이 아니다.
넥센 히어로즈의 성공을 이끈 젊은 주역들을 지켜보면서 점점 많은 구단이 내부 육성을 당면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롯데는 결정적인 순간 투자를 중단하고 양의지가 NC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지켜봤다. 과연 롯데의 선택은 내년 시즌 어떤 결과로 돌아올까.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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