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파이널스 개막 앞두고 30분간 임종훈-양하은 조와 연습경기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탁구 '남북 단일팀 콤비'인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과 차효심(24·북측)이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파이널스 개막을 앞두고 한 달여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장우진-차효심 듀오는 12일 인천 남동체육관 지하 2층에 있는 보조경기장에서 첫 담금질을 했다.
그랜드파이널스 참가를 위해 전날 방남한 차효심이 먼저 보조경기장에 도착했고, 장우진이 합류해 오후 2시 30분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 함께 출전하는 임종훈(KGC인삼공사)-양하은(대한항공) 조가 연습경기 파트너로 나서 30분 넘게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장우진-차효심 조는 1회전(8강)에서 승리하면 준결승에서 임종훈-양하은 조와 대결할 수 있어 묘한 긴장감이 흐르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맞대결이 진행됐다.
장-차 콤비가 호흡을 맞추는 건 지난 7월 코리아오픈과 지난달 오스트리아오픈에 이어 세 번째다.
남북 단일팀으로 처음 손발을 맞췄던 코리아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고, 오스트리아오픈에서는 4강에 올랐다.
장-차 조의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
탁구 '남북 콤비' 화기애애한 첫 합동훈련 / 연합뉴스 (Yonhapnews)
장우진은 훈련이 끝난 뒤 "그랜드파이널스는 가장 큰 대회이고, 우리나라에서 열리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차 조는 1회전에서 지난해 독일 세계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이시카와 카스미 조를 넘어야 한다.
장우진은 "(1회전에 만날) 일본 조는 여자 선수(이시카와)가 잘하기 때문에 꽁꽁 묶는 전략을 효심 누나와 이야기했다"면서 "효심 누나가 리시브를 잘해주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차 조의 스파링 파트너로 나섰던 임종훈-양하은 조는 올해 호주오픈 4강에서 요시무라-이시카와 조를 3-1로 꺾은 경험이 있다.
임종훈은 훈련을 마친 후 "장우진-차효심 조와 직접 경기를 해보니 실력이 만만치 않았다"면서 "일본 조를 꺾고 올라와 우리와 4강에서 맞붙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우진과 차효심은 훈련이 끝난 후 연습경기 과정에서 서로 보완해야 할 점도 조언하는 등 남북 오누이가 우승 목표를 향해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차 조는 그랜드파이널스 개막 당일인 13일 오전 남북 합동훈련을 한 차례 더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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