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올해 일본 사회를 상징하는 한자로 재난을 뜻하는 '災(재)'가 선정됐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이하 협회)는 교토(京都)의 사찰 기요미즈테라(淸水寺)에서 이 사찰 관주(주지) 스님의 휘호를 통해 '災'를 올해의 한자로 발표했다.
협회는 올해 일본 전국에서 지진과 호우, 태풍, 폭염 등의 자연재해가 잇따랐다는 점에서 이 한자가 올해의 한자로 뽑혔다고 설명했다.
올해 일본에서는 6월 18일 오사카(大阪)에서 규모 6.1의 강진이, 9월 6일 홋카이도(北海道) 규모 6.7의 강진이 각각 발생했다.
7월초 기록적인 폭우가 일본 서남부 지역을 초토화시켰으며, 9월 초강력 태풍인 제비와 짜미가 일본 열도를 할퀴고 갔다. 또 여름 내내 '기록적인 폭염'이 쏟아지며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연달아 경신했다.
홋카이도 강진의 영향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며 지역 대부분이 암흑으로 변했고,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간사이(關西)공항이 물에 잠겨 전면 폐쇄되기도 했다.
올해의 한자는 우편과 인터넷 조사를 통한 투표로 선정됐다. 협회는 24년째 매년 12월12일 '한자의 날'에 올해의 한자를 발표하고 있다
협회는 북한의 미사일·핵 실험으로 동북아시아에서 위기가 고조됐던 작년에는 북한을 뜻하는 '北(북)'을 올해의 한자로 뽑았었다.
2016년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패럴림픽의 금메달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발 등을 의미하는 '金(금)'이, 2015년에는 안보법(安保法)과 평안(平安)을 상징하는 '安(안)'이 각각 올해의 한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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