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우리 군이 외국에서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등 무기를 구매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배한 것과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외국산 무장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북남관계 개선에 역행하는 군사적 움직임"이라며 "북남군사분야합의서 이행과 상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주 앉아서는 군사적 긴장 완화와 전쟁위험 제거를 위한 합의서에 도장을 찍고 돌아서서는 동족을 겨냥한 무력증강과 전쟁연습에 나서는 이중적 태도"라며 "그 어떤 형태의 군사적 행동도 결국 신뢰를 해치고 북남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논평을 내고 "대화의 막 뒤에서 우리와 힘으로 대결하려는 범죄적 흉계의 산물로 결코 스쳐 지날 수 없는 반민족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대외용 선전 매체 '메아리' 역시 "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해 이 땅에서 전쟁위험 요소들을 하나라도 더 제거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동족을 해치기 위한 살인장비들을 끌어들이려는 남조선 군부호전광들의 행태는 그 무엇으로써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두 매체는 지난 10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논평을 내고 우리 군의 무기수입 결정을 비난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27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이스라엘 ELTA사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그린파인 블럭C'와 미국 보잉사의 '포세이돈'(P-8A)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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