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운동했다가 태형받은 용인 독립운동가 16명 기록발굴

입력 2018-12-12 16:15   수정 2018-12-12 16:59

만세운동했다가 태형받은 용인 독립운동가 16명 기록발굴
경기동부보훈지청,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일제강점기인 1919년 '용인 3·29 머내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태형을 받은 용인지역 독립운동가 16명의 수형 기록이 뒤늦게 발굴되면서 이들에 대해 독립유공자 포상이 신청됐다.


12일 국가보훈처 경기동부지청에 따르면 용인 3·29 머내만세운동은 1919년 3월 29일 현재의 용인시와 기흥구 일대에서 수천명의 주민이 참여해 태극기를 흔들고 '조선 독립 만세'를 외친 역사적인 항일운동이다.
머내는 현재의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고기동의 옛 지명이다.
당시 일본 헌병의 발포로 2명이 피살되고 1명이 옥고를 치렀으며, 16명이 체포돼 '태형 90대'를 받았다.
당시 피살된 안종각 선생과 체포된 이덕균 선생은 공적사실이 확인돼 1990년과 1991년 각각 애족장에 추서됐다.
그러나 태형을 받은 강춘석 선생(당시 57세) 등 16명은 경기동부보훈지청, 용인시 수지·기흥구청,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시민단체 머내여지도로 구성된 '보훈혁신자문단'이 최근 범죄인명부에서 이름을 확인하면서 공적을 인정받게 됐다.

보훈혁신자문단은 3·29 머내 만세운동을 조사하던 중 용인시 수지구청 문서고에서 태형 90대의 형을 받은 16명의 범죄인명부를 찾아냈다.
범죄인명부에는 당시 만세운동 참가자의 죄명을 '보안법 위반', 형의 명칭을 '태 90', 즉결청명을 '용인헌병분대'로 적혀있었다.
또 16명의 성명과 당시 연령, 주소, 직업, 즉결 일자 등을 상세히 기록해 독립유공자 포상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공적 자료가 됐다.
이에 따라 경기동부보훈지청은 이번에 발굴된 16명과 함께 당시 만세운동에 참가해 일본 헌병에 피살된 최우돌 선생을 포함해 총 17명에 대해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다.
박용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은 "시민참여로 출발한 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학계가 함께 지혜를 모으고 노력해 우리 지역의 독립 역사를 밝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돼 매우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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