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월드컵 본선행 기여…25일 박항서 이끄는 베트남과 남북감독대결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의 축구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35살 김영준이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조선축구협회가 35살의 젊고 능력 있는 김영준을 국가남자축구종합팀 책임감독으로 임명하였다"며 김 신임 감독이 북한 대표팀을 이끌고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아시안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레바논과 함께 E조에 편성됐다.
김 신임 감독은 선수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과 같은 해 열린 베트남축구협회 국제축구경기대회 우승 등에 기여했다.
특히 2010년 월드컵 당시 최종예선에서 남북한이 같은 조에 편성돼 1, 2위로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동반 진출해 화제가 됐다.
북한으로선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던 무대이기도 하다.
당시 김 감독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으며, 남측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정대세 선수와 대표팀 한솥밥을 먹었다.
김 감독은 선수에서 은퇴한 뒤 평양체육단 남자축구 감독, 책임감독을 지냈으며, 2013∼2017년에는 북한의 16세 이하, 17세 이하, 23세 이하 남자축구팀의 보조 감독직을 지냈다.
올해 35세에 불과한 김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에 뽑힌 것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 사회에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남자축구대표팀은 크리스마스인 오는 25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아시안컵에 대비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펼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남북 출신의 감독이 선의의 지략대결을 펼치는 장면도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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