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동물권 단체 '케어'는 12일 돌고래 '태지'가 제주 퍼시픽랜드의 소유가 되지 않도록 서울시에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https://goo.gl/forms/UUAyaPNHsObQiYG33)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케어는 공연에 쓰는 돌고래의 매입 과정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퍼시픽랜드가 태지를 소유하면 안 된다고 반발하면서 태지의 거취가 결정될 때까지는 계속해서 서명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케어에 따르면 서울시와 퍼시픽랜드가 맺은 태지의 위탁 사육 계약은 2018년 12월 31일로 종료된다. 이대로 계약이 끝나면 태지는 그대로 퍼시픽랜드의 소유가 된다는 게 케어의 설명이다.
케어 관계자는 "현 위탁 계약이 끝나면 태지는 그대로 퍼시픽랜드에 기증된다"며 "다른 곳으로 보내는 방법을 포함해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8세로 추정되는 태지는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에서 잡혀 2008년 서울대공원에 온 수컷 큰돌고래다.
서울대공원에서 남방큰돌고래 '금등이', '대포'와 9년간 함께 생활하다가 지난해 홀로 남았다.
제주 앞바다가 고향인 금등이·대포는 야생 방사를 위해 지난해 5월 제주도로 옮겨졌다. 태지는 이들과 다른 종류인 데다 포획 지점이 아닌 국내 바다에 방류하면 적응하지 못하거나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야생 방류에서 제외됐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는 태지의 건강을 우려, 민간업체를 포함해 가장 빨리 태지를 수용할 수 있는 곳을 찾았고, 결국 퍼시픽랜드로 태지를 옮겼다.
하지만 퍼시픽랜드는 2009년부터 1년간 제주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린 돌고래 11마리를 해양경찰청에 신고하지 않고 사들여 공연에 이용하다가 몰수 처분을 받은 적이 있는 곳으로, 동물권 단체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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