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캐나다가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체포한 데 이어 중국이 캐나다 전직 외교관을 억류하면서 보복 조치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 매체가 억류된 캐나다 전직 외교관이 중국 국가안보를 훼손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이날 중국 유관 부문을 인용해 중국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의 마이클 코프릭이 중국 국가안보를 훼손한 혐의로 법에 따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신경보는 코프릭을 조사하는 주체가 베이징시 국가안전국이라고 밝히면서, 현재 사건이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ICG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마이클은 지난 월요일(10일) 밤 베이징에서 중국 국가안전국 베이징 지부에 의해 구금됐다"며 "구금 이후 그에 관한 어떤 정보도 받지 못한 상태여서 그의 건강과 안전이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프릭이 속한 ICG은 중국에 등록된 단체가 아니다"며 "만약 등록되지 않았다면 ICG와 관련한 활동은 법률 위반"이라고 밝혔지만, 코프릭의 억류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공식 확인은 아니지만, 주요 매체인 신경보가 이례적으로 관련 부문을 인용해 코프릭에 대한 조사 사실을 보도한 것은 사실상 코프릭의 억류를 인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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