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달아난 범인이 범행 당시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고 프랑스 당국이 밝혔다.
레미 하이츠 프랑스 대테러검사장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같이 밝혔다.
'알라후 아크바르'는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범행 때 자주 외치는 말이다.
총격범으로 지목된 셰카트 셰리프(29)는 지난 11일 저녁 8시께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 구도심의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자동권총으로 범행한 뒤 군 병력과 교전 끝에 달아났다. 그는 이 과정에서 군의 총격으로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스트라스부르 태생인 셰리프는 프랑스, 독일, 스위스에서 폭력·강도 등으로 27번 유죄판결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2015년 복역 당시 종교적 극단주의자로 분류돼 프랑스의 테러위험인물 리스트인 '파일 S'에 등재돼 경찰의 감시를 받아왔다.
셰리프의 총격으로 2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1명은 뇌사상태에 빠졌으며, 12명이 다쳤다. 다친 사람 중 절반은 중태다.
범인은 특히 피해자들의 머리 부분에 총격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경찰은 당초 사망자가 3명이라고 발표했다가 2명으로 정정하는 등 사상자 집계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프랑스 경찰은 범인의 주변 인물 4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프랑스는 이번 사건의 범행 표적과 방식, 용의자 전력 등에 비춰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대테러 수사본부를 꾸렸다. 프랑스의 대테러 수사본부는 파리검찰청에 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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