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 호주 추기경·에라수리스 칠레 추기경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교황청의 내부 개혁 작업을 돕기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추기경자문단에서 아동 성학대 추문에 연루된 추기경 2명이 제외됐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호주 출신의 조지 펠(77) 추기경, 칠레 국적의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에라수리스(85) 추기경이 교황에게 조언하는 9인 추기경자문단에서 빠지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교황, 교황청 국무원장에 이어 교황청의 3인자 자리로 인식되는 교황청 재무원장을 맡아 온 펠 추기경은 과거에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작년 6월 호주 경찰에 의해 기소되면서 성 학대 연루 혐의를 받는 가톨릭계 최고위 인사란 오명을 썼다.
기소 후에도 교황청 재무원장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그는 현재 무기한 휴가를 내고 재판에 집중하고 있다.
에라수리스 추기경은 칠레 가톨릭을 뒤흔든 사제들에 의한 아동 성학대 추문을 은폐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그는 그러나 이런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버크 대변인은 아울러, 성학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이들 두 추기경과 함께 콩고 출신의 로랑 몬센그워 파신야(79) 추기경도 추기경 자문단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버크 대변인은 교황의 이번 결정에는 해당 추기경들이 고령이라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들 3명의 추기경에게 지난 10월에 서한을 보내 지난 5년 동안의 노고에 사의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황이 이들을 대체할 새로운 추기경들을 자문단의 일원으로 임명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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