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안 리가이 부사장 임명…임금문제 해결 '소방수' 역할 할 듯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유럽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에어프랑스가 자사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했다.
AP통신·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에어프랑스 모기업인 에어프랑스-KLM그룹은 12일(현지시간) 안 리가이(49) 현 에어프랑스 부사장을 새 CEO로 임명했다.
1933년 프랑스 5개 민간항공사의 합병으로 탄생한 에어프랑스 85년 역사상 여성이 CEO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에어프랑스 측은 전했다.
27년 경력의 업계 베테랑인 리가이 신임 CEO는 이번 승진에 대해 '매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에어프랑스는 올 초 조종사·승무원들과의 임금인상 협상이 결렬되면서 여러 차례 파업 사태를 겪었다.
분규가 지속하던 와중에 CEO가 사퇴한 뒤 지난 9월 임명된 캐나다 출신 벤 스미스 그룹 CEO가 임시로 에어프랑스 경영까지 도맡아 이끌어왔다.
리가이 신임 CEO는 임금인상 문제 해결과 노사 신뢰 구축에 경영의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미스는 그가 직원들에게 항상 특별한 관심을 보여왔다면서 에어프랑스가 현재의 도전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남성 중심의 항공산업에서 여성 CEO가 임명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과거 사례로는 영국계 저가항공사 이지젯을 7년간 이끈 캐럴린 맥콜 전 CEO가 꼽힌다.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 항공사의 CEO 가운데 여성 CEO 비중은 5%에 불과하며 그것도 대부분 개발도상국의 항공사에 집중돼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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