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총격 테러로 사망한 태국인 관광객이 '노란 조끼' 시위 때문에 여행 일정을 바꿨다가 참변을 당했다고 태국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스트라스부르 총격 테러로 사망한 태국인 아누퐁 세웁사만(45)의 삼촌인 수차트(73)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아누퐁의 부모는 충격으로 말을 잃었다"고 가족들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조카 일가족은 애초 파리에 갈 예정이었지만, (노란조끼) 시위 때문에 대신 스트라스부르에 갔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태국 중부 차층사오에서 가족의 국수 공장을 운영하고 방콕에서 옷가게도 열었던 아누퐁은 지난 11일 스트라스부르 클레베르 광장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시장에 갔다가 총격을 받고 숨졌다.
그의 아내도 현장에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차트는 "조카 부부는 원래 외국 여행을 좋아했다. 이번에는 여행을 겸해 옷가게에서 팔 물건도 보러 갔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가족들은 태국 외무부의 도움을 받아 시신이 태국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주프랑스 태국 대사관은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자국민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범의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부터 '노란 조끼'를 입은 시민들이 파리, 리옹, 마르세유 등 주요 도시에서 잇따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부유세 부활과 서민복지 추가대책 등을 요구했다.
수도 파리의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 등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시위대가 방화와 약탈을 일삼으면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