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눈 4.2㎝ 쌓여…미끄러진 행인 8명 병원 치료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손현규 기자 = 13일 오전 인천 전역에 내린 눈이 순식간에 쌓이면서 출근길 교통사고와 낙상사고가 잇따랐다.
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인천에는 한때 4.2cm의 눈이 쌓였으며 강화군도 1.6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2시 42분부터 약하게 내리기 시작한 눈발이 오전 8시부터 굵어지자 출근길 차량 혼잡도 극심해졌다.
집을 나설 때만 해도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차를 끌고 나왔다가 갑자기 굵어진 눈발로 도로에 갇혀 지각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주요 도로는 이른 제설작업으로 차량 통행에 큰 지장은 없었지만 폭이 좁은 도로나 이면도로에서는 제설작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탓에 버스와 차량이 엉금엉금 기어가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최성규(38·회사원) 씨는 "송도에서 구월동으로 출근하는데 평소에 차로 30분이면 오는 길이 1시간 넘게 걸려 지각을 하고 말았다"며 "눈이 많이 올 거라는 재난 문자를 어제 받고 차를 놓고 출근하려다 아침에 눈이 별로 안 내려서 가지고 나왔는데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눈발이 도로에 쌓이면서 교통사고와 낙상사고도 인천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27분께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와 차량이 추돌했다.
같은 시각 서구 가정동 한 도로에서도 차량 2대가 추돌해 40대 여성이 다쳤다.
오전 시간 대 눈길에 미끄러진 행인 8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날 인천시와 군·구는 동원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투입하며 제설작업을 벌였다.
539명의 인력과 308대의 장비가 동원됐으며 염화칼슘 등 126t의 제설제가 뿌려졌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오전 수도권 일대에서는 인천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며 "눈은 오전 10시 50분께 모두 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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