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횡성한우 브랜드 단일화…군수·조합장 서한문 공방

입력 2018-12-13 11:21  

머나먼 횡성한우 브랜드 단일화…군수·조합장 서한문 공방
군 "단일화 동참 축산농가 지원" vs 축협 "협박해도 횡성축협한우 지켜내겠다"


(횡성=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횡성한우 브랜드 단일화를 둘러싼 횡성군과 횡성축협 간 갈등이 서한문 공방으로 다시 고조되고 있다.
횡성군은 '횡성한우 보호·육성에 관한 기본조례'에 따라 내년도 축산정책을 펼치고 농가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과 횡성한우 브랜드 단일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군수 서한문을 10일 축산농가와 이장, 주요 기관·단체장 등 1천900여 명에게 발송했다.
군은 서한문에서 "최근 브랜드 혼용 사용으로 횡성한우 명성과 경쟁력이 치명타를 입었으며 수입 소고기 증가로 현재 37% 정도인 한우자급률이 더욱 하락해 횡성한우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브랜드 단일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해 군이 지난 9월 축협과 브랜드 단일화 합의를 끌어냈으나 11월 축협의 일방적 거부 통보로 무산됐다"며 "축산농가의 분명한 뜻을 축협에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규호 군수는 "횡성한우 브랜드는 축산농가의 각별한 노력과 1천133억원이라는 재원이 투입돼 탄생한 군민의 소중한 자산인 만큼 재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횡성축협도 13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횡성축협한우 브랜드 정당성을 담은 엄경익 조합장 서한문을 발송하고 대응에 나섰다.
횡성축협은 "군수 서한문 내용은 브랜드 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횡성축협한우에서 '축협'이라는 글자만 떼어 내고 행정에서 유통까지 통제하려 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맞받았다.
브랜드 혼용으로 횡성한우의 명성과 경쟁력에 상처를 입었다고 한 데 대해서는 "횡성축협한우는 13년간 전국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다"며 "특히 국내 최고상이라 할 수 있는 국가명품인증을 7년째 받고 한국소비자포럼에서 브랜드만족도 조사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반박했다.
또 횡성축협한우 상표등록이 안 되었다는 군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횡성한우'는 지역 명칭으로 상표로 등록할 수 없으며, 누구나 횡성한우를 안 팔아도 간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역 명칭(평양냉면, 함흥냉면 등)"이라며 "횡성축협한우 명칭에서 '횡성축협'은 법(농협법 등)으로 보호받는 고유명사이기에 상표등록과 관계없이 누구도 횡성축협의 승인 없이 사용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횡성축협한우 명칭은 수차례 명품인증 등 많은 언론에 노출돼 인지도가 전국최고로, 소비자 혼란이 많다는 말은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오히려 상표등록 자체를 할 수 없는 '횡성한우'라는 글자를 꼭 사용해야 한다는 횡성군의 논리가 더 이상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엄경익 조합장은 "횡성축협한우는 조합원들이 홍보하고 키워온 조합원의 자산임을 인정하고 브랜드 단일화 찬반 결정은 먼저 횡성축협 조합원으로 해야 한다"며 "이후 군민의 의견을 듣는 것이 순서이자 군민을 위한 방향"이라고 밝혔다.
kimy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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