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피해 크지 않고 세수 증대"…반대 주민들 "졸속 검증" 반발
(음성=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충북 음성 복합발전소 건설 검증위원회는 13일 "환경 피해가 크지 않고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발전소 건설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검증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2개 분야 27개 항목을 검증하고 다른 지역 발전소를 견학한 결과 발전소 건설로 인한 환경 피해는 크지 않고 지방세 등 세수가 증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검증위는 "주민들과 소통해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고 합리적인 정책 결정을 내려 발전소 건설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음성군에 권고했다.
검증위는 최종 검증 보고서는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구성돼 3개월간 활동한 검증위는 음성군에 검증 보고서를 제출한 뒤 해산한다.
음성군은 발전소 건설 예정지인 평곡리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대학교수 5명, 지역 인사 3명 등 8명으로 검증위를 구성했다.
검증위가 발전소 건설 추진에 힘을 실어줬지만, 반대 주민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반대 주민 30여명은 이날 검증위 기자 회견장에 들어와 '발전소 건설 절대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거세게 항의하며 한때 검증위 결과 발표를 막았다.
전병옥(62) 반대추진위원장은 "7개 마을 1천명 주민 절대다수가 반대하는데 검증위는 이런 주민의 여론 수렴(절차)을 한 번 거치지 않은 채 졸속으로 결론 내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발전소가 들어오면 현지 주민 800명을 고용할 수 있고 인구 5천~6천명이 늘어난다는 발전소 건립 추진위의 주장은 허무맹랑한 효과 뻥튀기"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이에 앞서 "검증위는 발전소 건설 명분을 만들어주려는 기구에 불과하다"며 음성군의 검증위 참여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주민들은 "발전소에서 뿜어내는 수증기로 호흡기 질환과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발전소가 가동하는 터빈 소음에 시달릴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 발전소는 정부의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작년 12월 건립이 확정됐다.
음성군과 발전소 추진위는 같은 달 한국동서발전이 건설하는 1조200억원 규모인 970MW급 이 발전소를 유치했으며 음성읍 평곡리를 입지로 확정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검증위가 보고서를 제출하면 면밀히 검토한 뒤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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