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이란의 한 반체제 인사가 부당한 처우에 항의하며 옥중 단식투쟁을 벌이다가 숨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 전망이다.
BBC는 13일 인권운동 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 모니터'를 인용해 이란 반체제 활동가인 바히드 사야디 나시리가 60일간의 옥중 단식 끝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나시리는 단식으로 몸 상태가 나빠져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에 체제 비판성 글을 올려온 나시리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모독하고 국익을 해치는 활동을 한 혐의로 2015년 9월 처음 체포돼 8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나시리는 2년 6개월 동안 복역한 뒤 사면돼 지난 3월 풀려났지만 5개월 만인 올 8월 비슷한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120km가량 떨어진 쿰의 한 교도소에 수감된 나시리는 열악한 수용시설과 변호인 접견 제한을 문제 삼아 다른 교도소로의 이감을 요구하면서 지난 10월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란 휴먼 라이츠 모니터에 따르면 일반 형사범들과 함께 수용된 나시리는 감방에서 동료 재소자들로부터 폭행과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BBC는 테헤란 주재 자사 특파원의 말을 빌려 쿰 교도소의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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