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의 확률…NFL 클리블랜드, 기적을 꿈꾼다

입력 2018-12-13 15:31  

0.2%의 확률…NFL 클리블랜드, 기적을 꿈꾼다
'동네북' 클리블랜드, 16년 만의 플레이오프행 도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와 플레이오프.
10년 넘게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던 이 조합을 이제는 한 문장에서 함께 쓸 수 있는 날이 찾아왔다.
NFL의 대표적인 '동네북' 클리블랜드가 올 시즌 환골탈태한 전력으로 16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막판 스퍼트를 펼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챙기며 무서운 뒷심을 과시하고 있다.
시즌 전적 5승 7패 1무를 기록 중인 클리블랜드는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낮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북부지구 3위인 클리블랜드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1위인 피츠버그 스틸러스(7승 5패 1무)가 잔여 3경기에서 전패하는 경우다.
클리블랜드와 피츠버그의 전력 차를 고려하면 확률은 대단히 낮지만, 매치업을 고려하면 클리블랜드로서는 충분히 주사위를 굴려볼만하다.
클리블랜드는 남은 3경기 상대가 덴버 브롱코스(6승 7패), 신시내티 벵골스(5승 8패), 볼티모어 레이번스(7승 6패)다.
피츠버그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9승 4패), 뉴올리언스 세인츠(11승 2패), 신시내티와 차례로 격돌한다.
클리블랜드는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는 가정하에 피츠버그가 뉴잉글랜드, 뉴올리언스에 모두 패하길 기대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현실적인 가정이다.
이에 더해 신시내티가 피츠버그를 꺾는 '이변'이 더해진다면 클리블랜드는 AFC 북부지구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필요조건은 AFC 북부지구 2위인 볼티모어가 클리블랜드와의 시즌 최종전 전에 적어도 1패를 당해야 한다.
만약 클리블랜드가 남은 3경기에서 단 한 경기라도 패하면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플레이오프 진출 꿈은 사라진다.
ESPN은 복잡한 경우의 수를 통해 클리블랜드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0.2%로 계산했다. 뉴욕타임스는 10만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그 확률이 1%라고 도출했다.


희박한 확률에도 현지 언론에서는 클리블랜드의 플레이오프 진출 경우의 수를 놓고 주판알을 튕기는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그 정도로 클리블랜드의 올 시즌 활약이 놀랍기 때문이다.
1964년 NFL 챔피언십(슈퍼볼의 전신) 정상 등극을 마지막으로 우승에서 멀어진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까지 15년을 내리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15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는 현 NFL 32개 팀 중에서 최장 기간에 해당하는 불명예 기록이다.
2016-2017시즌 15차전에서 간신히 첫 승을 따낸 브라운스는 지난 시즌에는 NFL 사상 2번째로 16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2016-2017시즌 첫 승리를 거두자 현지 언론에서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후에는 클리블랜드팬 3천여명이 시즌 전패를 축하하는 거리 행진을 벌였다.
NFL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클리블랜드는 그러나 올 시즌 새 쿼터백 베이커 메이필드와 함께 괄목할 정도로 달라졌다.
메이필드는 NFL 데뷔와 동시에 클리블랜드의 19경기 연속 무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메이필드는 이번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이자 대학 풋볼리그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되는 하이즈먼 트로피 수상자다.
만년 하위권을 전전하며 유망주들을 수집한 클리블랜드에 메이필드의 가세는 팀이 완전히 달라지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휴 잭슨 감독과 토드 헤일리 공격 코디네이터(OC) 경질은 클리블랜드의 상승세에 또다른 기폭제가 됐다.
클리블랜드는 새로운 감독과 OC 체제로 치른 5경기에서 3승 2패를 수확했다. 최근 4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3승 1패다.
메이필드는 이 4경기에서 74.8%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에 9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배달했다. 인터셉션은 3개에 불과했다.
메이필드의 활약이 계속되자 클리블랜드를 떠난 '농구 황제' 르브론 제임스(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는 클리블랜드를 대표하는 새 얼굴로 메이필드를 꼽으며 찬사를 보냈다.
클리블랜드가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적을 이루려면 먼저 16일(한국시간) 열리는 덴버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클리블랜드가 마지막으로 덴버를 꺾은 것은 1990년으로 무려 28년 전이다. 이후 클리블랜드는 덴버에 11연패를 당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