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선 인도 107세 할머니도 스타 요리사…이달초 타계

입력 2018-12-13 16:17   수정 2018-12-13 16:19

유튜브에선 인도 107세 할머니도 스타 요리사…이달초 타계
105세에 증손자 덕에 인생 전환점…100만 구독자 거느린 세계 최고령 유튜버
팬들에겐 백내장도 틀니도 수박통에 닭다리 굽기도 할머니 요리사의 매력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가지를 넣은 맛있는 카레를 만들어 내는 증조할머니를 본 증손자가 할머니의 요리하는 모습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 게 105세 할머니 인생의 최대 전환점이 됐다.

뉴욕타임스는 13일 100만 구독자를 거느린 `세계 최고령 유튜버'라고 자처한 인도 시골의 평범한 할머니 카레 마스타남마가 이달 초 세상을 뜬 소식을 전했다.
100세가 넘는 나이에 백내장으로 눈동자가 뿌옇고 틀니를 한 것도, 변변한 조리시설도 없이 마당 화덕에서 요리하는 것도, 때로는 속을 파낸 수박 통에 양념한 닭다리를 끼워 불에 굽는 것도 모두 할머니 요리사의 매력이었다고 신문은 평했다.

할머니 요리의 특기는 인도 전통 음식, 그중에서도 생선 요리에 자신의 손맛을 더하는 것이었다. 때론 닭고기 피자와 초콜릿 케이크도 시도했다.
"할머니도 자신이 유명인이 됐다는 것을 아셨다. 그걸 좋아하셨다"고 할머니의 증손자의 친구로 유튜버 변신을 도운 스리나스 레디는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인도 남부의 안드라 프라데시주 농촌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11세에 결혼했으나 22세에 남편과 사별하고 5명의 아이를 홀로 키우다 네 아이는 모두 병으로 잃고 말았다.
병석에서 죽어가는 남편을 붙잡고 "당신 없이 나 혼자 어떻게 사느냐"고 하자 남편이 "당신은 영리한 사람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할머니는 회고하기도 했다.
2016년 인도의 전통과 현대 음식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컨트리 푸즈'에 할머니의 요리 영상이 게시되자마자 할머니의 인기가 치솟았다. 이 채널의 누적 조회 수는 2억회를 넘었다.
양념 새우분말이나 `맛있는 양배추' 만들기 같은 할머니의 간단 요리 비법을 세계 곳곳의 팬들이 지켜봤다.
팬들은 할머니가 틀니가 부러진 일, 결혼지참금으로 남편에게 단돈 15센트(150원)를 준 일, 어릴 적 자신을 놀리는 형제들 중 하나가 머리카락을 건드리자 강물에 처박은 일 등을 얘기할 때의 꾸밈없는 유머 감각을 좋아했고 할머니도 팬들을 좋아했다.
지난 4월 107세 생일 후 할머니의 등장이 뜸해지면서 팬들이 할머니의 건강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수개월 전 할머니의 마지막 남은 아들마저 먼저 보낸 후 할머니는 병석에 들었다가 혼수상태에 빠져서 마지막 여정을 떠났다.
"할머니 특유의 천진한 미소가 잔잔히 입가에 감돌았다"고 스리나스 레디는 임종 순간을 설명했다.
y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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