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영어권 분리주의자들이 활동하는 서부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학생들을 겨냥한 납치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카메룬 당국은 이달 5∼10일 납치됐던 바멘다대학교 학생 17명이 풀려났다고 발표했다.
카메룬 당국 관계자는 "피랍 대학생들의 부모들, 일부 애국적인 시민들과 합동작전을 통해 모든 학생이 현재까지 안전하게 석방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학생들이 몸값을 노린 전문 범죄조직에 납치됐었다고 설명했다.
납치 사건이 발생한 카메룬 북서부 바멘다는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의 충돌로 치안이 불안한 지역이다.
지난 11월 초 바멘다의 한 중등학교에서 학생 79명이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이틀 만에 풀려났다.
같은 달 20일 카메룬 서부도시 쿰바의 한 중등학교에서도 학생 9명과 교사 1명이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군인들의 작전으로 구출됐다.
카메룬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인정하지만, 소수인 영어권 주민들은 정부가 자신들을 차별한다고 주장한다.
영어권 분리주의자들은 2016년부터 '암바조니아'(Ambazonia)라는 독립국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작년 11월부터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의 충돌이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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