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영 작가 "미국, 제주4·3 책임 통감하고 사과해야"

입력 2018-12-13 19:16   수정 2018-12-13 19:44

현기영 작가 "미국, 제주4·3 책임 통감하고 사과해야"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4·3을 세상에 드러낸 소설 '순이 삼촌'을 쓴 현기영 작가는 13일 4·3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강조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현 작가는 이날 제주 KAL호텔에서 '제주4·3과 미국 : 인권, 책임, 그리고 평화'를 주제로 열린 제8회 제주4·3평화포럼에서 "4·3은 종전 후 냉전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미국의 세계전략 구도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4·3 당시 미국과 이승만 정부는 제주도의 8할을 붉은색으로 칠하고, '붉은 섬'(Red island)이라고 명명했다. 무고한 사람들이 빨갱이라는 누명을 쓰고 이념의 제단에 희생물로 바쳐졌다"고 말했다.
현 작가는 "동족이 동족을 학살한 그 사건에서, 미국의 손에 피가 묻지 않았다고 해서 무죄인가"라고 되물으며 "현장에서 미군복, 미군화에 미제 총을 쥔 조선 토종 병사들만 보이고 미군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 그들이 무죄인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4·3 참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할 것을 진심으로 바란다"며 "하와이 침략 100주년 되던 해에 하와이 왕국 침략 행위를 사과했듯이, 몇 년 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인디언 학살행위에 대해 사과했듯이 제주 4·3참사에 대해서도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평화를 위해 전쟁을 만드는 '워 메이커'(war-maker)가 아니라, 평화의 방식으로 평화를 만드는 '피스 메이커'(peace-maker)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b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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