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마저 외주화"…태안화력 비정규직 근로자 추모문화제

입력 2018-12-13 21:12  

"죽음마저 외주화"…태안화력 비정규직 근로자 추모문화제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24) 씨의 추모문화제가 13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께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추모 문화제에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숨진 김씨의 직장 동료는 "꿈을 갖고 열심히 일하던 그가 살해를 당한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내는 세금은 누구를 위해 쓰이는가. 더이상 비정규직이 희생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5일 전 고인과 웃으며 술을 마셨다"며 "이 원통함은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라며 울먹였다.
청년단체인 '청년 전태일' 김재근 대표는 "청년 노동자들 죽음의 행렬을 멈춰야 한다"며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미뤄온 정부의 책임이다. 고인의 옆에 누군가 있었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개했다.
박혜성 기간제교사노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 전환하겠다고 했는데 자회사로의 전환만 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직고용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좋은 일자리를 만든다고 하더니 말뿐"이라며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더이상 죽을 수 없다. 비정규직 없애자', '돈보다 생명이다'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이들은 '죽음마저 외주화', '비정규직 제로시대 어디로 갔습니까' 등의 손피켓도 들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 20분께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 9·10호기 석탄운송설비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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