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타임스 "멍완저우, 미국으로 인도 어려울 것"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캐나다에서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체포된 것을 계기로 중국과 캐나다, 미국 간 갈등이 복잡하게 꼬여가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캐나다 제품 불매운동까지 거론하며 거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4일 논평(論評)을 통해 "캐나다는 미국의 졸개(pawn) 노릇을 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캐나다가 계속해서 미국의 졸개 역할을 하고, 중국 국민에 대한 구금을 이어간다면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극적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당국은 멍 부회장 구금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며 "멍 부회장을 당장 풀어주지 않으면 캐나다는 심각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심각한 결과'에 대해서는 "만약 그런 일이 실행되면 중국은 캐나다 상품에 대한 수입 제재와 다른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며 "멍 부회장 구금은 순전히 정치적인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어 "캐나다가 계속해서 미국의 말만 듣다가는 더 넓은 정치 게임에서 '장기판의 졸(卒)'이 될 것"이라며 "캐나다는 중국과 독립적인 외교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벌써 캐나다의 유명 브랜드인 캐나다 구스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소비자들은 멍 부회장의 체포 소식을 듣고 캐나다 구스 제품을 사기 꺼린다"고 덧붙였다.
양시위 중국 국제문제연구소(CIIS) 주임은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멍 부회장 사건은 캐나다가 우호적이고, 독립적인 사법시스템을 갖춘 국가라는 중국인들의 오랜 생각을 뒤집고 있다"며 "이는 결국 무역과 문화 교류 등 양국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또 다른 논평에서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미국으로 인도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캐나다 현지 언론을 인용해 "캐나다는 정치적인 동기와 억압 등에 의한 인도를 거절할 힘이 있다"면서 "이 같은 관례에 따르면 멍 부회장의 인도 요청은 허가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어 "미국이 여전히 50일의 인도 요청 시간을 확보하고 있지만, 멍 부회장의 인도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멍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체포 자체가 미국이 멍 부회장의 인도를 요청할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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