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재 중국대사 "화웨이 CFO 구금은 마녀사냥"

입력 2018-12-14 11:35   수정 2018-12-1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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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주재 중국대사 "화웨이 CFO 구금은 마녀사냥"
현지 신문에 기고문…"캐나다는 정의감 잃었나"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루사예(盧沙野)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가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구금에 대해 "마녀사냥"이라며 비판했다.
중국은 이 사건과 관련해 배후인 미국보다도 캐나다를 겨냥해 연일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고 있다.
루 대사는 13일(현지시간) 캐나다 신문 글로브앤드메일에 '캐나다는 중국에 대해 정의감을 잃었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멍완저우의 체포와 관련해 "캐나다가 사법적 독립성을 계속 강조하지만, 미국의 비합리적인 요구를 받고도 그런 독립성을 주장했는가? 캐나다가 독립적으로 결정했다면 멍 여사를 체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당국은 지난 1일 미국의 요구로 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멍 CFO를 밴쿠버공항에서 체포했다. 멍 CFO는 지난 11일 법원의 결정에 따라 보석으로 풀려나 밴쿠버의 자택에 머물고 있는데 미국은 그의 인도를 원한다.
루 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단순히 사법적 사안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정치적 행동으로, 미국이 정치적 고려에서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을 마녀사냥 하기 위해 힘을 휘두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 세계적으로 평판이 좋고 외국에서 현지의 법규를 준수한다고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또 미국과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동맹국이 증거도 없이 화웨이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며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준다고 지적했다.
루 대사는 이번 사건의 뒤에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을 비정상 국가로 여기는 냉전 시대의 사고방식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방 국가가 중국에 경제와 과학, 기술에서 추월당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중국 기업을 탄압하고 국가 안보를 구실로 중국의 발전을 막는다"고 말했다.
멍완저우 체포 사건을 둘러싼 중국과 캐나다의 갈등은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중국은 정보기관이 나서서 캐나다인 2명을 지난 10일 안보 위협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멍완저우 체포에 대한 보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루 대사는 "중국이 멍 여사 체포를 보복하려고 사람을 구금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캐나다 측의 행동에 대해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이중잣대로 중국을 매도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며 위선적이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캐나다에 호의적인 인상을 가졌었다. 하지만 캐나다의 이번 행동으로 중국인의 감정은 차갑게 식었다"고 덧붙였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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