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트럼프 행정부에 국방비 증액을 강력 압박해온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공화,오클라호마)이 방산업체 레이시언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급히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뉴스매체 데일리 비스트는 인호프 위원장의 재정보좌관이 지난 11일 미사일 등을 생산하는 주요 방산업체 가운데 하나인 레이시언사 주식 5만-10만 달러 상당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인호프 위원장의 방산 주식 매입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호프 위원장 등의 요청에 따라 국방비 증액을 요청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것으로 상하원 군사위원장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최근 백악관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방문해 2020 회계연도 국방예산 증액을 요청했었다.
이에 대해 인호프 위원장은 대변인을 통해 레이시언사 주식 매입은 자신이 모르는 가운데 제삼자인 보좌관에 의해 이뤄진 것이며 자신은 '거래'에 전혀 간여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인호프 위원장은 해당 보좌관에 편지를 보내 자신의 재정투자에 있어 더는 방산 또는 항공우주 업체 주식을 매입하지 말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레이시 버크 인호프 위원장 대변인은 "상원의원이 재정보좌관에게 거래를 번복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버크 대변인은 "이는 주식 거래가 마무리되기 전 취소됐음을 의미한다"면서 "따라서 상원의원은 결코 주식을 보유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호프 위원장은 최근 몇 달간 역시 국방부 계약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사 주식 수천 달러 상당을 매입, 처분한 것으로 그의 재정보고서에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 보도했다..
인호프 위원장은 지난 8월 타계한 존 매케인 의원의 후임으로 상원 군사위원장을 맡았으며 국방비 증액을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와 국방부의 요청으로 당초 국방비 감축 계획을 번복, 2020 회계연도에 현 회계연도 대비 5% 증액된 7천500억 달러의 국방비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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