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최근 경북 구미 한 사립학교에서 교장 아들에 대한 특혜의혹이 이는 등 물의를 빚자 경북도의회가 내년 사립학교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14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도의회 교육위원회가 학교 시설사업 가운데 38건에 대해 176억6천여만원 규모로 편성한 예산안에서 107억9천여만원을 감액했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이를 심의해 최종 33건에 대해 100억여원을 삭감한 수정안이 이날 본회의에 통과됐다.
예산이 삭감된 사업은 도교육청이 맡는 굵직한 사업을 제외하면 주로 사립학교가 추진하려던 것이다.
사립학교 예산 삭감 규모는 모두 18건에 30억원가량이다.
학교별로 보면 얼마 전 학력경시대회 시험지 유출 논란을 빚은 구미 모 사학재단이 운영하는 H고등학교의 환경개선사업비, 교실 창과 출입문 교체비 등 11억1천여만원을 삭감했다.
같은 재단 H중학교가 요청한 교사 방수비, 조명 시설비 등 3억4천여만원도 깎였다.
이에 따라 H 중·고등학교가 이번에 요청한 시설사업 예산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또 다른 구미 한 고교는 지붕 교체비, 화장실 개선비 등 6억4천여만원이, 포항 모 여고는 강당 바닥 교체비, 우레탄 트랙 조성비 등 5억1천여만원이 각각 삭감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H고교 학력경시대회 특혜의혹이 알려진 데다, 법정부담금 납부가 저조한 점 등으로 사립학교들이 눈총을 받은 것이 예산 삭감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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