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성 "포퓰리즘에 휘둘리지 않을 것"…美 겨냥 평화메시지

입력 2018-12-14 15:21  

中 장성 "포퓰리즘에 휘둘리지 않을 것"…美 겨냥 평화메시지
멍샹칭 소장, 中 국방대 언론 브리핑서…"中, 평화굴기 노선 견지"
쉬후이 소장 "덩샤오핑 노선 포기 안 해…미·중 소통 강화해야"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PLA) 현역 장성인 군사안보 전문가가 "중국은 포퓰리즘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을 겨냥해 '화평굴기'(평화굴기·평화적으로 일어선다는 뜻) 메시지를 발신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국방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멍샹칭(孟祥靑) 소장은 13일 베이징(北京)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한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장기화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장성이자 군사안보 전문가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미국에 대한 유화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멍 소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많은 나라에서 포퓰리즘 물결이 일고 있고, 중국의 대중 사이에도 그런 포퓰리즘 정서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중국 정부는 포퓰리즘에 사로잡히지 않을 것"라면서 "중국 정부는 평화굴기 노선으로 꾸준히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대가 조직한 이 언론 브리핑은 중국의 군사력 강화와 영향력 확대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이 지난해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지부티에 중국 최초의 해외 군사기지를 개설하자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바 있다.
역시 국방대 교수인 쉬후이 인민해방군 소장은 "중국이 지나치게 강경해졌다고 하지만 우리는 중국의 외교·국방 정책이 너무 약하다고 지적하는 13억 인구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정부는 평화적으로 굴기하라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정책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은 중국이 노선을 바꿨고 더는 '겸손하고 신중하라'는 덩샤오핑 노선을 따르지 않는다고 말한다"면서 "나는 이러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로 불리는 덩샤오핑은 중국의 최고 지도자 시절 '도강양회'(韜光養悔·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를 중국의 대외 노선으로 채택했다.
이후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은 덩샤오핑의 노선을 이어받아 화평굴기를 중국의 대외 정책 노선으로 삼았다.
이어 쉬 소장은 미국과 중국이 양국관 관계에서 '편안한 균형'을 찾는 데 실패했다면서 양국 사이에 점증하는 불신과 인식의 격차가 동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신냉전'(a new cold war)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쉬 소장은 의사소통 부족과 오해가 양국 간 충돌을 몰고 온 한국전쟁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면서 "오늘날 우리는 이 교훈에서 배워야 하며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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