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전국에서 가장 춥고 많은 눈이 내리는 '겨울축제 1번지' 강원도의 겨울 축제장마다 신바람이다.
매년 축제를 앞두고 겨울답지 않던 '포근한 날씨' 때문에 된서리를 맞았던 축제장이 올해는 연일 몰아친 강추위 탓에 운영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14일 내륙과 산지는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며, 곳곳의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 때문에 겨울축제장 백미로 꼽히는 낚시터의 얼음두께는 통상 안전기준(20cm)을 향해 꽁꽁 얼어붙고 있다.
평창송어축제가 강원도 내에서는 가장 먼저 겨울축제 포문을 연다.
올해 12회째를 맞는 평창송어축제는 22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매년 가장 먼저 축제를 여는 탓에 낚시터 얼음두께에 민감했지만, 올해는 오대천이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여 걱정을 덜었다.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 국내 최고 겨울 축제로 손꼽히는 화천산천어축제(내년 1월 5일 개막)는 준비를 본격화했다.
특히 축제장 주변을 감싼 골짜기를 타고 찬 공기가 유입돼 '천혜의 냉동고'로 불리는 화천천은 평균 12cm가량 얼었다.
자연적인 조건뿐 아니라 결빙 이후 얼음을 받치는 물의 양과 수위 조절이라는 노하우까지 더해 축제 준비는 탄력을 받고 있다.
화천군은 이상기후에 따른 변수가 없으면 연말께 20㎝ 두께 이상으로 얼음판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산천어축제 측은 축제 메인 프로그램인 낚시터 얼음구멍 2만개를 뚫어 겨울 손님을 맞는다.
22일에는 화천읍 도심 거리에 2만7천여개의 산천어 모양 등(燈)을 내걸고 불을 밝히는 선등거리 점등식과 세계 최대 실내 얼음 조각광장을 개장해 축제 붐 조성에 나선다.
산천어축제에 하루 앞서 내년 1월 4일 개막하는 홍천강 꽁꽁축제도 예정대로 열린다.
꽁꽁축제는 매년 강 얼음이 얼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궁여지책으로 얼지 않은 강에 부유식 구조물을 띄워 낚시 구멍을 만든 부교 낚시터를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한파가 연일 이어져 홍천강 얼음두께가 13cm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개막일 전까지 20cm 이상 얼 것으로 보여 축제장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겨울축제의 원조' 인제 빙어축제(내년 1월 26일 개막)도 축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축제장인 소양강 수위가 높게 유지된 탓에 애초보다 일주일가량 개막을 늦추긴 했지만, 축제 개최에는 부족함이 없다.
빙어축제는 한때 가뭄과 얼음이 얼지 않는 이상고온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에는 원조 겨울 축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겨울축제의 한 관계자는 "일찌감치 찾아온 강추위에 최근 눈까지 자주 내려 결빙 조건이 좋다"며 "날씨는 물론 한층 개선된 교통망과 다양한 프로그램 확대로 겨울축제 1번지 면모에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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