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사장 "2인 1조 근무 의무화, 인력 단가 적절성 검토"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4일 긴급현안질의를 열고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와 경기 고양 백석역 온수관 파열사고 경위와 대책을 듣고 주문을 쏟아냈다.
산업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태안화전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이 위험한 작업을 외부 협력업체에 맡겨놓고 관리·감독 업무에 소홀했다고 질책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은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문제"라며 "철저한 원인 파악을 통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홍일표 산업위원장은 "하청업체에서 안전수칙을 충분히 지키며 일할 수 없는 환경이어서 이런 사고가 났다는 지적이 있다"며 "2인 1조로 작업해야 하는데 서부발전의 감독이 소홀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이종배 의원도 "단순히 위험하고 분진·소음이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외주를 주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의원은 "적정 용역비 산정이 안 돼서 하청업체 직원들이 혼자 근무하게 된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부발전 협력업체 직원으로 일하던 김용균(24)씨는 지난 11일 태안화전 9·10호기 석탄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졌다. 2인 1조 근무 조항이 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사고 당시 김 씨는 홀로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현안질의에 출석해 "한국발전기술(협력업체) 내부지침에 '2인 1조' 근무 조항이 있지만 잘 시행되지 않았다"며 "분진·소음 발생 지역에 대한 현장 점검은 2인 1조 근무를 의무화하고, 운전설비 무인화 등을 통해 사고 발생을 원천 차단할 방법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인력 설계 단계에서 저희가 책정하는 단가가 적절한지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산업위는 또 지난 4일 백석역 온수관 파열사고와 관련해 황창화 한국난방공사 사장으로부터 재발방지대책을 들었다.
황 사장은 "조직, 인력, 예산, 업무 등 시스템 전반을 안전 최우선으로 해서 전면적으로 개편하겠다"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를 하고 감사기관의 감사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안질의는 한국당 홍일표·정유섭·이종배 의원, 바른미래당 김삼화 의원,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 등 소수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산업위 관계자는 "일정을 긴급하게 잡은 데다 금요일 오후여서 많은 의원이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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