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잔상들·강물처럼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단풍은 락엽이 아니다 = 북한 최고의 드라마 작가 리희찬 첫 장편소설.
김정은 시대의 부모와 자식 간 세대론적 갈등을 다룬 작품으로, 북한 사회의 빛과 그림자, 현실적 욕망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리희찬은 북한의 영화 시나리오 전문 창작기관인 조선영화문학창작사 사장을 지냈고, 북한은 물론 중국에서도 유명한 영화문학 시리즈 '우리 집 문제'의 저자이기도 하다.
'단풍은 락엽이 아니다'는 약제 공장 지배인 홍유철과 약국장 진순영 부부 및 아들 홍경식을 한 축으로, 지배인 운전사 최국락과 대학 나온 의사 오순 부부와 딸 최기옥을 한 축으로 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북한식 사회주의 현실을 주제로 다룬 북한 문학은 사회주의 속살을 보여주며, 남한에서도 동시대 감수성으로 접근돼 공감대를 확보할 것으로 출판사는 기대한다.
아시아출판사. 568쪽. 1만8천원.
▲ 일중독자의 여행 = 영화 '노트북'의 원작자 니컬러스 스파크스의 자전적 산문.
'노트북'·'베스트 오브 미'·'디어 존'·'워크 투 리멤버' 등 유명 영화 원작 소설가 스파크스의 첫 비소설.
'일중독자의 여행'은 스파크스가 친형과 함께한 여행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이다.
유명 작가가 되기 전 궁핍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여러 직업을 전전했으며, 불과 10여년 사이에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고사, 아들의 자폐 판정, 여동생의 뇌종양으로 인한 사망 등 큰 불행을 겪은 그가 형과의 여행을 통해 다시 일상을 되찾는 과정을 소설처럼 그렸다.
형과 가족을 이해하기 위해 칠레의 이스터섬,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 킬링필드, 페루 마추픽추, 인도 타지마할 등 이국의 유적을 돌며 세상엔 다양한 인생과 고난이 있고, 그럼에도 삶은 계속됨을 깨닫는다.
이리나 옮김. 마음산책. 416쪽. 15천800원.
▲ 사랑의 잔상들 =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문장을 쌓은 작가 장혜령의 첫 에세이.
작가는 영화연출을 공부하고, 팟캐스트에서 가치 있는 책과 작가를 소개하면서 소설 리뷰 웹진에서 소설을 리뷰하고, EBS '지식채널 e'에서 대본을 쓴다.
2017년 '문학동네'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았고 소설과 시, 그림과 영화, 무엇보다 삶에서 맞닥뜨린 '사랑의 잔상들'을 이 책에 담았다.
여행하는 사람, 기다리는 사람, 비밀을 가진 사람, 칼을 놓는 사람, 이별하는 사람, 기억하는 사람, 사랑 이후의 사람 총 7개 챕터로 돼 있다.
문학동네. 256쪽. 1만4천500원.
▲ 강물처럼 =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으로 재직 중으로, 2008년 등단한 한석수 시인의 두번째 시집.
그의 시 세계는 지속하는 일상의 안녕과 가족의 행복을 바라며 사는 가장의 범속한 서정이 중심이다.
'강물처럼' 흐르고 싶다거나 '강물처럼' 살고 싶다는 소망은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와 맞닿아 있다
목적지향적 삶보다 세월의 흐름에 기대는 순리와 무위를 더 강조하는 이런 삶의 태도는 그의 시 전반에 걸쳐 있다.
도서출판 지혜. 100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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