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르노 출신 사외이사, 신중한 선임 요구…경영체제 재검토 우선 논의 의견도 제기돼"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닛산(日産)자동차가 소득축소 신고 혐의로 지난달 일본 검찰에 체포된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후임 선임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오는 17일 이사회에서 후임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었지만 르노 출신자를 포함해 이를 논의하는 사외이사 간의 이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이와 관련한 결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15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닛산의 사외이사 3명은 전날 후임 회장 선임에 대해 논의했지만,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닛산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3명의 사외이사가 곤 전 회장과 그레그 켈리 전 대표 등 검찰에 체포된 2명을 제외한 7명의 현역 이사 가운데 회장 후보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닛산 측은 그동안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현 사장이 잠정적으로 회장직을 겸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신문은 관계자를 인용, "사외이사 중 르노 출신 사외이사가 시간을 들여 신중히 선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산은 19년 전 경영 위기에 처해 르노로부터 출자를 받을 때 닛산의 경영을 맡는 회장 등 최고위급에 르노 출신을 1명 두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러한 협약에 따라 닛산과 르노가 회장 선임을 두고 힘겨루기를 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마이니치는 이뿐 아니라 "경영체제 재검토를 위한 논의를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회장 인사를 신설될 경영체제 개선 위원회에서 검토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이사회에서의 후임 회장 결정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르노-닛산 연합'의 어느 진영에서 회장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향후 닛산 경영의 주도권 향배가 갈릴 것으로 보임에 따라 후임 선정이 늦춰지면 양측간 신경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르노는 조사 결과 보수 지급에 법적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곤 회장의 최고경영자(CEO) 직위를 유지한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자동차 3사 연합(얼라이언스)의 수장이던 그는 지난달 19일 일본 검찰에 체포됐고 이후 닛산과 미쓰비시 회장직에서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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